나의 이너서클은 누구인가.

분류없음 2022/12/07 15:12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전화기가 울린다. "뭐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전화기가 울리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핸드폰 액정을 바라본다.
보통 이런 전화는 (1)급한일이거나 (2)술먹은 지인이거나... 두가지 케이스에 속한다.

바쁜 일정 소화를 위해 새벽까지 2023년도 수리논술 채점을 하고 있었던 와 중이어서일까? 짜증이 났다.
그런데, 전화 발신자는 의외의 인물이었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통화였지만,
오늘의 통화 내용의 포인트는 발신자 당사자를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서였다.
평소 인간관계에 자신없어 하던 지인이어서 그런지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던 상태였다.

여러가지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선배는 자신의 이너서클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구분해요?" 였다.

평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생각/고민을 많이 하는 나였지만, 사십년을 살아온 나에게도 마냥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그러나 답변은 해야 했고, 표현을 꾸미고 싶지 않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대답을 했다.

"가끔 전화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 어떤 상황에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나의 편이 되어 줄 사람" 이라고 대답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피상적인 답변인 것 같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도 말 주변은 참 늘지 않는 구나 생각도 들었다.
오늘따라 저 질문을 통해 나를 뒤돌아 본다.
나의 대답 안의 범주에 있을 나의 이너서클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한 해를 보내는 연말이기 때문일테다.
괜한 생각으로 나를 괴롭히지 말자.


top

Trackback Address :: http://unizard.cafe24.com/tt/trackback/386

Write a comment


◀ PREV : [1] :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 .. [300]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