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철들지 말자.

약 10년 전 알게된 사실은 나이를 먹고 진짜 어른이 되어도 인간의 삶 가운데 두려움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었다.오늘 쓰고 싶은 두려움은 약 10년 전 혜연언니가 이야기 했던 부모로서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그 두려움에 해당하는 나의 이야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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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40년 이상을 모범적인 부모로 살아오셨다. 특히,어머니는 감히 그 분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말로 혹은 글로 다할 수 없는 분이실 정도로 헌신의 아이콘이셨다.

나는 우리 부모님의 신체적 정신적 DNA를 타고난 자녀이기에, 내가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게 된다면, 부모로부터 보고 배운데로 나에게 해주신 모든 보실핌을 다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 오늘 문득하게된 생각은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르지 않는가.

두렵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희생이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나의 커리어가 무너질까 두렵다.
두렵다. 나의 커리어를 지키겠다고 부모로부터 받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내가 다하지 못할까봐 두렵다.

그럼에도 나는 알고 있다. 진짜 어른은 이 모든 역경을 견뎌야 한다고 나 스스로를 세뇌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지금 이순간 바라는 것은 한 가지. 시간이 지나 후배들에게 이와 같은 이슈에 대해 조언 할 수 있는 날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나의 이 모든 두려움이 기우였다고 대답하길 간절히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