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석권하는 나라가 세계시장 지배”

Interest/Technic Magazine 2005/01/26 20:19
나노기술 석권하는 나라가 세계시장 지배”
아메드 버스내나 노스이스턴 대학 교수



▲ 아메드 버스내나 노스이스턴 대학 교수 ⓒ

“생명공학은 의학계에 혁명을 몰고 올 것입니다. 그러나 나노과학은 의학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나노기술에 의해서 입니다. 실제 이용에서 나노가 생명공학보다 빠르게 적용될 테니까 말입니다.”

노스이스턴 대학(Northeastern University)의 아메드 버스내나(Ahmed A. Busnaina) 교수는 지난 10일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상록)이 개최한 ‘제2차 나노메카트로닉스국제심포지엄’에 초빙 강연자로 참석했다. 삼성전자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버스내나 교수는 나노기술이 앞으로 우리의 생활을 바꿔 놀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버스내나 교수를 만났다.

▲ 한국에는 종종 오는가 그리고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가.
한국에 자주 오는 편이다. 일년에 5차례 정도 방문한다. 한양대학교와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한국기계연구원과도 같이 일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어 한국은 여러 가지로 인연이 많은 나라다. 그래서 한국의 문화나 풍습에도 다른 외국인 보다는 익숙한 편이다.

나노기술 개발은 어느 나라나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다. 인상적인 것은 한국의 나노산업이 상당한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나노기술은 원래 매뉴팩처링과 프로세스(공정)로 나누어 진다. 한국은 나노매뉴팩처링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미국의 NSF(국립과학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와 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한국의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사업단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관심도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이번 강연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내가 교수로 있고 연구하고 있는 노스이스턴 대학(Northeastern)이 추진하는 나노기술을 소개하고 나노기술의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었다. 나노기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기조립법(self-assembly)을 더욱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정이나 장비를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공정이나 장비개발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빠르게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라도 시장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제품생산과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공정과 장비개발이 중요하다.

나노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세 가지다. 자기조립법, 공정의 신뢰성, 그리고 무결점이다. 또 결점이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노기술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여러 가지 논란이 많다. 이러한 노력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 나노기술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잠재력이 엄청나다. 잠재력이 많다는 것은 시장성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다. 현재는 나노기술이 제품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1,2년 내에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10년 이내에 나노제품 시장의 규모는 2조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그 후 10년을 생각한다면 나노 시장규모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앞 다투어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도 그렇다. 나노기술도 요즘 떠오르고 있는 생명공학만큼이나 잠재력이 큰 분야다.

예를 들어서 노트북을 이 명함 크기로 만들 수 있다. 생활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의학분야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암의 경우 발병한지 5년 후에나 그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카락크기의 1000분의 1의 크기의 센서가 개발되면 몸에 부착해 암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생명공학이 물론 의학에 혁명을 가져 올 것이다. 나노공학 또한 혁명을 가져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제 이용면에서 생명공학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나노 입자를 몸 속에 투입하면 명령에 따라 그 입자가 암세포나 불량세포를 골라 죽일 수 있다.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 한국의 나노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한국의 나노기술연구는 다소 늦게 출발했다. 그러나 집중적인 연구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나노매뉴팩처링은 한국과 미국만이 앞서있는 분야다.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사업단과 같이 나노공정과 장비를 개발하는 전문적인 기관(center)도 한국과 미국에만 있다. 반도체기술에 이어 나노기술 선진국이 세계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 과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면.
나는 엔지니어다. 과학자는 문제를 만드는 사람(problem maker)이 아니라 문제해결사(problem solver)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을 통해 유용한 목적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나와 같은 공학도든 과학자든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



/김형근 객원편집위원
2005.01.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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