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분류없음 2015/08/24 11:01
2015년 8월 24일.. 월요일..

난 항상 알고 있었다. 나의 장점이 있다면, 내 나이 또래들 보다 정보력이 빠르다는 것과 그 정보는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때론 그 정보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이라고 불릴법한 합법과 편법의 줄타기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정도"만을 선택해왔다. 왜 그랬냐고 내 자신에게 물으면, 글쎄? 라고 대답할 것이다. 딱히 나 스스로에게 정의로워야 한다고 강요한 적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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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껴왔었다. 사실은 내가 부족하다기보다, 주어진 환경이 좋다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스팩의 사람들이 많았고, 이런 사람들과 나를 비교 했기 때문이리라. 물론 누군가에겐 내 스펙이 높아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한 없이 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스펙과 관계 없이 난 존재 만으로도 인정 받아야 하는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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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미래에 내가 희망하는 직업 중 하나는 교수다. 시작은 연변과기대나 평양과기대 교수라는 꿈에서부터 시작했었다. 하지만, 주변에 쉽사리 내 꿈은 교수다 라고 표현해오지는 않았다. 그 길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길인지 알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교수가 되기 부족해 보였기 때문일까?


오늘은 왠지 나에게 말해보고 싶다. 내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어 보고 싶다.
물론 내 마음 속 한켠에서는 항상 말하고 있다. 말하고 행동한데로 이루어 질꺼야! 그러니 항상 교수답게 말하고 교수답게 행동해야지.. 라고 말이다. 하지만, 교수가 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사실이 있다. 부끄럽지 않은 교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당장 교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항상 원하고 바란다면 내가 바라던 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미래의 "언젠가는" 교수가 되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때, 누구보다도 부끄럽지 않고, 내가 항상 염원하던 그런 교수의 모습이길 바래본다. 그리고 항상 깨여있는 사람이 되길 바래본다.

@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 를 다시 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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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인장 2023/05/05 19:4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이 글을 쓰고 3년이 되지 않아 나는 세종대에 임용이 되었다. 정말 놀랍게도 정도 만을 걸어 (마음 속으로) "말하던 대로"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세종대에 부임한지 곧 만 5년이 되어간다.

    8년 전 내가 나에게 부탁했던 이야기.
    누구보다도 부끄럽지 않게 내가 바라던 교수의 모습이길 바란다 했다.
    항상 깨어 있기를 바랬다.

    2023년 5월 5일의 나에게 묻는다. 나는 부끄럽지 않은 교수의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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