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만드는 것도 병일까

분류없음 2023/09/26 05:00
젊은 시절에는 무척이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었다.
스무살 후반이 되면서, 사회에서는 완벽보다는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완벽하게 그리고 주어진 일을 반드시 해내고 마는 삶을 살아내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서른을 넘고 마흔에 도달한 지금은
완벽의 기준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내 자신에게 이야기 하고 있으나
여전히 스무살 꽃띠같은 생각을 자꾸 머리 속에 채우는 나는
과거의 나인가, 두 얼굴을 가진 현재의 나인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해내고나면 성취감에 잠시 취할 정도로 기쁘고 즐거우며
조금은 이 시회에 가치있는 일을 한 듯한 기분 마져 드는 나의 "업"이
줄어들지 않고 자꾸 늘어나 점점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의 경계에 도달할 때까지 자꾸 일을 벌리고 만드는 나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이것도 병이라면 병인 것인가?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자기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신기하고 이상한 나만의 공간 강의실과 연구실
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리라
이놈의 성격과 기질을
일단 디비 자자. 오늘의 해가 떠오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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